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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대표+외국인 선호株=황금알…주가 양극화현상 뚜렷

입력 | 2005-02-15 17:27:00


국내 증시는 종목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소수 우량종목에 장기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5일 투자보고서를 통해 모든 상장종목을 포괄하는 종합주가지수가 수년간 500∼1,000에서 맴돌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우량주로 구성된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부익부 빈익빈’=미국계 모건스탠리가 1987년 12월 말부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량주 60종목을 대상으로 산정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코리아지수(달러화 환산 기준)는 14일 현재 215.0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14일 964.79로 마감돼 사상 최고치였던 1,138.75(1994년 11월 8일)에 못 미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종목별 주가 차별화도 뚜렷하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1995년 2월 9일(종합주가지수 963.77)부터 올해 2월 14일(964.79)까지 10년간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485개 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130개였고 내린 종목은 355개였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 가운데 하락률이 50% 이상인 종목은 전체 조사 대상의 절반을 넘는 252개였다. 특히 주가가 종전의 10% 이하 수준으로 하락한 종목은 96개(20.0%), 1% 수준으로 떨어진 종목도 46개(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 종목은 이유가 있다=최근 10년간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업종 대표주라는 것. 라면업계 선두 주자인 농심은 10년 전에 비해 1297.7% 올랐다. 전자업계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이 기간 749.3% 상승했다.

한미약품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현대모비스, 신세계, 율촌화학 등 다른 업종 대표주들도 대부분 400% 이상 올랐다.

주가 상승 종목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이라는 것. 최근 10년간 주가상승률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10개는 거래소 상장종목의 평균 외국인 지분(42%)보다 높았다.

종목별로는 삼성화재의 외국인 지분이 6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전자 54.7% △SK텔레콤 48.4% △신세계 48.2% △에쓰오일 47.3% △태평양 45.7% 등의 순이었다.

▽‘우량종목 투자는 저축하는 마음으로’=우량주 주가는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우량주는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증권 전문가들은 말한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균(金學均) 과장은 “국내 증시는 소수 우량종목은 수익을 많이 내고, 다수 종목은 소외되는 양극화 구조”라며 “개인투자자는 우량주를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