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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동결 배경과 전망]금융권 예금 - 대출금리 인상 예고

입력 | 2005-02-15 17:51:0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콜금리(연 3.25%)를 동결함에 따라 최근 채권금리 급등으로 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금융권은 잇따라 예금 및 대출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한계기업은 물론 은행 빚이 많은 가계의 주름살은 더할 전망이다.

▽콜금리 동결 배경 및 전망=경기회복을 내세워 정부가 인하를 요청했는데도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여기저기서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기 때문. 그렇다고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고 볼 수도 없어 인상할 수도 없는 상황.

한은이 이날 내놓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소비재 판매액, 승용차 내수판매,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 등 소비는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기미다.

건설투자도 기성액은 아직 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점칠 수 있는 수주액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경기가 ‘한겨울’은 넘겼지만 기업 설비투자가 아직까지 저조한 데서 보듯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결국 향후 콜금리는 본격적인 경기회복 이후 과열 단계로 접어들어 물가불안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는 상당기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저금리시대 막 내리나=최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15일 채권금리는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3년 가까이 이어진 저금리 시대는 경기회복 기대심리 등을 감안하면 연 4%대에서 다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 상승 및 콜금리 동결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예금 및 대출금리를 속속 인상할 전망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번 주 예금금리를 0.1∼0.2%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해 결론지을 예정. 조흥 외환 제일은행 등도 경쟁 은행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민 하나은행과 농협은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대출이자 부담 늘 듯=주택담보대출 등 시중은행의 대출은 60∼70%가 시중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라 금리가 즉각 반영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미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두 달 만에 0.28%포인트 올랐으며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70조 원을 넘어섰다.

은행 빚이 많은 기업들의 부담도 커져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