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소울’의 주드, 딜로, 사무엘(위쪽부터) 권주훈기자
“힙합에 여러 재료(장르)를 배합해 맛있는 샐러드처럼 상큼하면서 낭만적인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샐러드같고 낭만적인 힙합. 이런 힙합은 미국에선 흔하지만, 직설적인 랩이 일상화된 국내에선 아직 낯설다.
22일 첫 음반을 낼 그룹 ‘비바 소울(Viva Soul)’은 이런 순화된 힙합을 하겠다고 나선 신인들이다. 이들은 랩을 재즈 보사노바 레게 등과 접목시켰다. 멤버는 1979년 생 동갑내기 주드(김주완), 딜로(박성용), 사무엘(최사무엘) 등 3명. 작곡은 주드가 많이 하지만 가사는 3명이 공동으로 쓴다. “정체불명의 음악이라는 지적은 상관하지 않겠어요. 우린 음악 자체를 즐기니까요.”(주드)
첫 음반 ‘유스 온 더 로드(Youth on the Road)’에는 랩 외에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12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스윙 마이 브러더’는 랩과 스윙의 결합. 재즈 피아노에 맞춘 랩이 흥겹다. 작곡을 맡은 주드는 “뮤지컬을 보듯 시각적인 면을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보사노바 리듬의 ‘보사 2 리멤버’는 포근한 느낌의 곡으로 ‘추억은 보사노바를 타고’라는 반복되는 가사가 귀에 들어온다. 애시드 재즈 스타일의 연주 위에 랩이 깔리는 ‘그린 힐 그라운드’, 레게 스타일의 ‘노 뮤직 노 라이프’도 이들의 자유분방함을 드러낸다.
‘비바 소울’은 휘성, 거미, ‘빅마마’를 발굴한 음반기획사 엠보트의 힙합 레이블 ‘헝그리스쿨’의 1호 가수다.‘헝그리스쿨’의 옥진우 대표는 “이들의 음악은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는데, 그 음악과 함께 무대 위에서 노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비바 소울’의 멤버들은 1997년 인디밴드 ‘18 크럭’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