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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KO승 마다 100만원 기부”… 김주희, 마음도 세계챔프

입력 | 2005-02-16 18:00:00


“어렵게 살아도 마음만은 부자에요. 세계챔피언이거든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요.”

4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1차 방어전을 앞둔 세계최연소 챔피언 김주희(19·거인체육관·사진)가 16일 앞으로 KO승을 거둘 때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판정으로 이길 때는 70만원.

100만원은 김주희에게는 큰 돈. 세계챔피언이 됐지만 아직 돈을 벌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챔피언결정전 당시 받은 대전료는 500만원. 앞으로의 방어전에서는 1000만원선을 받을 것으로 보여 대전료의 10분의1 가량을 성금으로 내게 되는 셈.

“세계챔피언이 되기까지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를 못 잊을 겁니다. 돈을 많이 벌더라도 이런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바래요.”

선수생활이 끝날 때까지 보약을 무료로 지어주기로 한 한의사, 틈나는 대로 고기를 먹여주었던 교회목사 등 주변사람들의 도움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것.

김주희는 “저를 도와준 분들은 저보다 여유가 있는 분들이다. 그 분들에게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보답하고, 저보다 어려운 분들은 적은 액수라도 도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