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위주 평가 아닌 사고력 측정을▼
교사가 학생의 학업성취 정도를 문장으로 통지서에 기록하는 현행 방식은 그 문장을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다. 당연히 학생들의 객관적인 실력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부모들은 자식들의 실력과 수준을 알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에 자연스럽게 사교육에 의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1996년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가 사라졌지만 사교육 시장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확대됐다. 학업성취 정도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일제고사는 다시 실시돼야 한다. 다만 예전처럼 단순 암기 위주로 평가해 점수와 등수를 매기는 것에 그쳐선 곤란하다. 다양한 사고력을 평가하고 측정할 수 있는 기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김민오 대학생·서울 성동구 마장동
▼부족한 과목 보완위해 부활 바람직▼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취급하지 말자는 모토에 따라 성적을 표시하지 않는 ‘기 살리기’ 교육이 이뤄져 왔다. 성적표는 ‘좋은 말씀’이 대부분이라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그저 잘 하고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전처럼 학력성취도를 표시했다면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보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일제고사가 부활하면 사교육이 문제라지만 지금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가정이 얼마나 되는가. 남들이 하니 우리 아이도 한다는 무조건식 사교육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교육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일제고사는 부활돼야 한다.
장효영 주부·경북 구미시 형곡동
▼성적보다 다양한 경험 쌓게해야▼
예전에 공익광고에서 ‘자녀가 몇 반인지보다 몇 등인지에 더 관심이 있진 않습니까’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난다. 오로지 등수에만 관심을 갖는 부모들에게 뭔가 일깨워 주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초등학생 시절은 누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따져 줄을 세우기보다 좀더 폭넓은 경험을 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직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남들과 경쟁해서 이기고 1등하는 게 최고라는 것부터 배워서야 되겠는가. 어릴 때부터 시험성적에 연연하게끔 하는 건 옳지 않다.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
조재현 대학생·대구 달성군 화원읍
▼또 시험공부에 매달리게 만드나▼
학생 실력을 가늠할 수 없고 학력 신장을 위해 일제고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자녀교육을 학교와 사교육에 떠맡기고 정작 부모는 방관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정에서 자녀의 모자라는 과목을 보충해주고, 조금만 관심을 쏟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방학이 싫다는 말을 종종 한다. 여러 개의 학원에 다니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흥겹게 뛰놀지 못하고 입시생으로 전락한 어린 학생들이 안쓰럽다. 일제고사가 부활된다면 어린 학생들이 밤늦도록 시험공부에 시달리는 광경이 눈에 선하다. 아이들은 자연생태 관찰이나 체험학습, 또래와의 놀이 등을 통해 동심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
이인숙 교사·경남 사천시 용강동
▽다음번 독자토론마당 주제는 ‘인터넷 추적시스템 개발’ 논란입니다. 검찰은 최근 인터넷주소(IP) 추적을 통해 범죄 혐의자들의 위치를 찾아내는 ‘인터넷 이용 범죄 혐의자 추적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올 3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범죄 혐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e메일 계정에 미끼 e메일을 보내고 수신확인이 이뤄지면 IP 추적으로 위치를 알아내는 방식이라는 설명입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첨단화하는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면서도 수사정보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국가권력에 의한 사생활 침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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