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멍군’의 대접전이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 이후 2개월 만에 맞대결을 벌인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 당시에는 수원이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브라질청소년대표팀 감독 출신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막판 대공세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3 닛산챔피언스컵 2005’ 수원-포항의 경기. 수원은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인 나드손이 전반 두 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지만 경기 종료 1분 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이날 수원은 중국 선전 젠리바오를 2-0으로 이긴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똑같이 1승 1무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우승컵의 향방은 19일 열리는 수원-요코하마, 포항-선전의 경기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수원은 전반 27분 나드손이 포항 수비수 오범석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머리로 걷어 낸 볼을 그대로 왼발 발리슛해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나드손은 3분 뒤 김대의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엮어냈다. 나드손은 2경기 4골로 대회 역대 최다골 기록(3골)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포항에는 지난해 K리그 신인왕 문민귀가 있었다. 문민귀는 후반 36분 김기동의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 깊숙이 파고들며 왼발 슛으로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문민귀는 또 후반 44분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백영철의 헤딩 동점골에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요코하마가 선전을 2-0으로 제압했다.
서귀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