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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大 총장 최후의 선택은…‘여성비하발언’ 계속 번져

입력 | 2005-02-17 17:54:00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공개 사과까지 한 로런스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총장(사진)에 대해 이번에는 하버드대 교수들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교수들은 그의 사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하버드대 문리대 교수 250여 명은 15일 서머스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수회의를 열고 그의 문제 발언은 물론 3년 반 동안의 독선적인 대학 운영방식 전반에 대해 비판했다.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인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교수들은 서머스 총장이 “하버드의 오랜 전통인 공개토론을 무시하고 동료 교수들을 위협했으며 여성교수 수를 줄였고 문제 발언으로 학교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맹공을 퍼부었다고 이 대학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서머스 총장은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다르게 말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거듭 사과했지만 교수들은 ‘솔직한 사과가 아니다’라면서 인정하지 않았다.

교수들은 22일 비상교수회의를 다시 열기로 결정했으며 이 회의에서 총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버드 크림슨은 전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