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특구를 대규모 농촌체험장 및 생태관광지로!’
경북 영양군이 반딧불이(일명 개똥벌레)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수비면 수하리 일대에 ‘반딧불이 특구’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초보다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영양군에 따르면 당초 수하리 심천마을 일대에 조성하려던 30ha 정도의 반딧불이 특구를 인근 송방마을 등을 포함해 총 190ha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 특구를 생태관광지 위주로 꾸미려던 계획을 다소 바꿔 관광객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을 체험하고 주민들은 친환경농업을 실시하는 국내 최대의 ‘청정농촌’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가키로 했다.
이처럼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키로 한 것은 15일 열린 용역조사 보고회에서 전문가 등이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생태관광과 청정농촌을 결합할 것 등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특히 송방마을은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등 곤충이 많이 서식하는 데다 계단식 논이 많아 반딧불이 서식이 용이한 점을 감안해 ‘곤충마을’로 만들어 농민들이 곤충을 사육하고 관광객 등에게 판매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군을 이를 위해 다음달 초에 용역조사 최종 보고회를 갖고 다음달 말까지 정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현재 이곳에는 반딧불이 생태공원(2만8655m²)과 반딧불이 생태학교(연면적 853m²) 등이 들어서 있어 많은 청소년들이 찾는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은 이곳이 특구로 지정되면 내년부터 2008년까지 민자 등 사업비 300억 원을 들여 자연생태관찰지구, 생태마을, 농촌체험촌, 친환경농업지구, 화전(火田)체험장, 장뇌삼공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반딧불이 생태학교 김대호(金大浩·45) 운영담당은 “농촌체험촌에는 전통 초가집과 통나무집, 원두막, 방앗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며 “또 관광객이 직접 장뇌삼을 재배하고 화전도 경험하면서 농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또 이곳을 친환경농업지역으로 정한 뒤 주민들이 오리농법 등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쌀 등을 대량 생산토록 해 청정농산물 생산지로서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곳은 한국반딧불이연구회가 반딧불이 개체 수와 출현빈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평가한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