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철 역사에 당초 설계를 무시한 채 값싼 중국산 저질석재가 대거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석두·崔錫斗)는 광주지하철 역사 내부에 중국산 석재를 시공한 뒤 국산을 사용한 것처럼 허위 원산지증명서를 제출, 공사대금 수 억 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17일 모 건설사 공무부장 박모 씨(49) 등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2002년 6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광주 동구 학동 증심사입구역과 남광주역 등 2곳의 승강장 및 대합실 바닥 7000 여 m²를 시공하면서 국산 대신 중국산 석재를 사용, 공사대금 2억8000여 만 원을 챙긴 혐의다.
다른 업체 직원들도 광주지역 10여 개 지하철 역사의 내부 석재를 시공하면서 비슷한 수법으로 1억 원에서 최고 2억 원 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