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계의 보수와 진보를 각각 대표하는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신경하 감독)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기로 했던 부활절 연합예배가 무산됐다.
KNCC는 18일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공동개최는 시기적으로 촉박해 참여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KNCC 총무 백도웅 목사는 “지난 몇 년간 부활절 연합예배가 대형교회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군소교회들이 소외되고, 예배가 아닌 이벤트 형식을 띠는 등 부활절의 참뜻이 살아나지 못했다”며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도 그럴 우려가 크기 때문에 KNCC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 협의회’(상임회장 서기행 예장통합 총회장 외 2인)는 7일 회의를 갖고 “KNCC와 한기총 공동주관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하기로 했다”면서 “다음달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침례교단의 윤석전 목사를 대회장으로 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가질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교단장협의회 관계자는 “21일 회의를 열어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