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감독 이명세. 소나기가 몰아치는 대낮의 도심 한복판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이 마약거래를 둘러싼 조직간 암투와 관계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서부경찰서 강력반에는 비상이 걸린다. 베테랑 우 형사(박중훈)와 파트너인 김 형사(장동건)는 잠복근무로 사건에 가담했던 일당을 잡아내고 주범이 장성민(안성기)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지만 변장에 능한 장성민을 번번이 코앞에서 놓친다.
형사들은 장성민의 여자인 김주연(최지우)의 집을 무단급습해 포위망을 좁혀 나가는데…. 특유의 웃음기를 걷어내고 동물적인 본능으로 범인을 쫓는 우 형사로 변신한 박중훈과 냉혹한 범법자를 연기한 안성기가 비 오는 폐광에서 벌이는 주먹다짐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주제곡인 비지스의 히트곡 ‘홀리데이’도 이 영화로 다시 한번 인기를 모았다. 1999년 작. ★★★★
◆타이타닉
제임스 캐머런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주연.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작. 1912년 첫 항해 도중 대서양에 침몰한 타이타닉 호의 실화에 러브스토리를 버무렸다. 철강 부호의 아들과 마음에도 없는 정혼을 한 상류층 아가씨 로즈는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배 타이타닉 호에서 자살하려다가 도박에서 딴 탑승권으로 배에 탄 떠돌이 청년 잭에게 구조된다. 이 일로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는데…. 1997년 작. ★★★★
◆엑소시즘
위노나 라이더, 벤 채플린 주연. 가톨릭 신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마야는 어린 시절 악령에 씌었던 과거가 있다. 마야는 자신을 구해주었던 라렉스 신부가 퇴마의식을 벌이다가 실패한 후 혼수상태에 빠지자 곧 다가올 사탄의 음모를 막는 임무를 홀로 떠맡게 된다. 마야는 퇴마의식에서 남은 암호를 해독해 사탄이 피터 켈슨이라는 범죄소설가를 자신이 몸담을 육체적 그릇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2000년 작. ★★☆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