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겼던 왕관을 고향에서 되찾을 수 있을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 랭킹 1위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팰리세이디스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80만 달러) 1라운드. 우즈는 버디 7개, 보기 4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5위에 자리 잡았다.
스윙 교정 완성과 함께 지난달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우즈는 이날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평균 비거리 316야드(4위)의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은 정확도가 71%(22위)에 달했고 그린 적중률(83%)도 출전자 중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유일한 흠은 퍼팅. 보기를 기록한 세 홀에서 모두 3퍼트를 하는 등 30개의 퍼트 수(104위)를 기록한 우즈는 “오늘은 정말 바보처럼 퍼팅을 했다. 퍼팅만 제대로 했다면 힘들이지 않고 8언더파를 쳤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선두 브라이언 데이비스(영국)와 2타차인 우즈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 그는 어느 때보다도 이번 대회 우승을 열망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캘리포니아 주 사이프러스에서 불과 60km 정도 떨어진 리비에라CC는 그가 16세 때 아마추어 유망주로 초청 받아 처음으로 PGA 투어에 참가했던 골프장. 아마 2번, 프로 7번 등 총 9차례나 이 대회에 출전하고도 준우승만 2회 차지했을 뿐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위 이내에 들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세계 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을 제치고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한편 최경주(나이키골프)와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각각 공동 77위(1오버파 72타)와 공동 123위(4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