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소녀가 평소 일기장과 공책에 적은 이야기를 모아 최근 시집을 펴냈다. 주인공은 부산 해운대구 좌동 신곡초교 3학년 마수연(馬受連·사진) 양.
수연 양이 직접 지은 ‘열 살의 시인’이란 제목의 시집에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말과 글로 쓴 풋살구 같은 시 50여 편이 실려 있다.
그는 집과 학교에서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운 것들을 열 살의 나이답지 않게 상상의 나래를 펴며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엮어냈다.
‘따스한 햇볕 받아 반짝이는 바다/바람과 함께 손잡고 춤출 때/너도 나도 모두 춤추면/바다는 기뻐 모래사장까지 나와/방긋 인사하고 가네요.’(바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아버지(37)와 어머니(33)는 “수연이가 특별히 글짓기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닌데 유치원 때부터 아름다운 말을 많이 했다”며 “주위에서 글이 좋다고 해 시집을 내 보았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