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정권이 집권 2년 동안 가장 잘 한 일로 탈(脫)권위주의 지향을 꼽았다. 반면 가장 잘 못한 일로는 경제 정책 실패를 들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11일부터 18일까지 소속 의원 121명(18일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이덕모 전 의원 포함)을 대상으로 노 정권 2년의 공과(功過)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20일 발표했다. 잘한 일 2가지와 잘못한 일 3가지를 묻는 설문에 각각 164건과 359건의 조사 결과(복수 응답)가 나왔다.
노 정권이 잘한 일은 탈권위주의 지향(27건) 외에 이라크파병 및 대통령의 자이툰부대 방문(26건), 실용주의로의 전환(18건) 순이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성향 의원들은 아예 잘한 일을 꼽지 않았고, 일부는 ‘아마추어리즘과 대중선동주의를 확실히 공부하게 한 점’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점’ 등을 꼽기도 했다.
잘못한 일로는 경제정책 실패(91건)가 단연 1위였고 국론 분열 심화(55건), 무리한 수도 이전 강행(33건)이 뒤를 이었다. 10위권 밖의 잘못으로는 교육정책 실패, 대통령 사조직 준동, 국민 먹을거리 불안 등이 꼽혔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잘한 일로 대통령의 권위주의 탈피 노력 한 가지만 꼽았고 잘못한 일로는 국민통합 실패, 경제정책 실패, 외교안보정책 실패 순으로 3가지를 모두 들었다.
한편 한나라당 사무처는 21일부터 1주일 동안 인터넷 홈페이지와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국민들의 격려문을 모아 청와대에 전달키로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황당한 발상”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노무현 정권 2년 평가
잘한 점잘못한 점1탈권위주의 지향경제정책 실패2이라크 파병 및 대통령의 자이툰부대 방문국론분열 심화3실용주의로의 전환무리한 수도 이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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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