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동광 감독은 요즘 싱글벙글이다.
최근 8연승을 달리며 4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여기에 아들(지훈)까지 SBS 선수로 뽑은 터가 아닌가.
그가 SBS 감독이 된 것은 두 번째. 97∼98시즌 재계약 실패 후 그는 “SBS쪽으로는 오줌도 안 누겠다”고 했다. 그러던 그가 다시 SBS 지휘봉을 잡았으니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SBS의 전임 단장과 밤 새 통음한 후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2003∼2004 용병 트라이아웃 때 일이다. 당시 삼성을 이끌던 김 감독은 정통 센터 바셋을 뽑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셋은 당시 모비스 감독을 맡고 있던 필자가 심혈을 기울여 찜해놓은 선수. 다급한 마음에 김 감독에게 통사정을 했다. 그러자 그는 “후배가 공 들인 선수를 뽑을 수 없다”며 선선히 양보했다.
그처럼 그의 캐릭터는 직선적이고 남성적이다. 이번 시즌 SBS가 리그 막바지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데는 무엇보다 대체용병 단테 존스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그런 존스의 영입 성공에도 김 감독의 직선적인 성격이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주전 센터 주니어 버로를 부상 및 기량미달을 이유로 교체할 예정이었다가 본인이 “열심히 할 테니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해 없던 일로 했는데 그 버로가 미국프로농구(NBA) 재 진입을 위해 KBL 구단들의 러브 콜을 거부하던 고향 후배 단테 존스를 설득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했다는 것.
우직한 김 감독의 성공을 보며 혹시 가슴을 치는 감독이 없는지 모르겠다.
MBC해설위원 cowm55@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