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포인트 시대에 어떤 종목이 유망할까.'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기 위한 매수세와 매도세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1000을 '고점'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있다면 1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사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홍성국(洪性國) 투자분석부장은 "요즘 증시는 과거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을 때와 완전히 다르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우량주를 중심으로 보유 물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다른 투자환경=대우증권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1000 시대와의 차이점 6가지를 제시했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의 변동폭이 줄면서 안정적인 성장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첫 번째 변화. 또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주식투자의 매력이 증가했으며 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외국인 매수와 기업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유통되는 주식이 적어져 수요 우세의 시장이 형성되고 △기업이익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싸며 △장기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등 선진형 투자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차이로 꼽혔다.
대신증권도 "과거 1000 시대는 국내 경제의 고성장과 해외경제 환경 개선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전환의 영향력이 컸으나 이번에는 안정성장과 저금리 등 국내경제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량주 매수 뒤 보유"=증권사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인 조정이 이뤄져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조정을 '매도 기회'가 아닌 '우량주 매수기회'로 삼으라는 것.
대신증권 양경식(梁敬植) 애널리스트는 "1000 돌파의 선봉장은 △바닥권을 탈피했거나 탈피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종목 △내수 회복에 따른 금융 및 경기소비재 △중국경제 성장지속에 따라 재평가가 예상되는 소재와 산업재 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조용현(趙鏞賢) 연구위원은 "증권업종은 장부가치 대비 저평가된 업종일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호황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는 산업"이라며 "증권주의 매력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성낙규(成樂珪) 선임연구원은 "주가지수가 1000에 다가선 상황에서 투자의 기준은 기업의 펀더멘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내실 있는 기업이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투자 주의점=최근 주가 오름세에는 내수 경기가 회복되고 선진국 경기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
하지만 기대감이 현실화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주가변동폭도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에도 유의해야 한다.
만약 업종이나 종목 선정이 어려운 투자자들은 우량 종목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등 간접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