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는 하락, 개발호재 있는 곳은 상승.’
5명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약보합세에 머물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지만 국지적 개발호재가 있는 곳에는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 집 마련, 기회는 많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서울의 경우 용산과 뚝섬 인근, 상암·마곡지구 등지라면 지금을 매수 타이밍으로 잡아도 괜찮을 듯 보인다”며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3월 6.7%에서 최근 5.95%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은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최근 금리가 소폭 상승하고 있어 6% 미만의 고정금리라면 괜찮은 조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경기 용인시 신봉 성복 죽전지구와 수원시 영통지구 등의 우량 아파트는 성남시 판교 후광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판교 인근에 개통될 고속화도로와 지하철의 노선 상에 함께 걸쳐 있는 지역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상반기 중 서울 잠실2단지 재건축을 비롯해 경기 과천시 등지에서 재건축 일반분양이 시작되므로 청약전략을 잘 세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회춘 네인즈 대표는 “파주시 운정지구가 올해 평당 800만 원대 이상에 분양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근에는 600만 원대 신규 입주아파트가 아직 많다”며 “제2자유로가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도 좋아지고, 가격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당 기간 안정될 것=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의 집값 상승도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고 특히 서울 경기를 제외한 지방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하락세”라며 “지역과 개발소재 유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하반기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춘수 팀장은 “아파트 수급 및 전반적인 시장상황을 봤을 때 대세상승은 2006년 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종완 대표는 “최근 여권에서 부동산 거래를 중개업자 외에 거래 당사자들도 실거래가로 신고하도록 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조치가 시행된다면 지난해 상반기 주택경기 하락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주택거래신고제’만큼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달호 대표는 “개발이익환수제, 종합부동산세 시행 등으로 전체적인 매수심리는 살아날 가능성이 적지만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