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가’와 ‘토지’의 시장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부동산 상품 가운데 두 상품은 대표적으로 내수 경기 회복 상황에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 최근 들어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봄이 돌아왔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가=올해 상가 공급자나 투자자 모두 그동안의 관행이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분양 방식이 선분양제에서 후분양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현재는 건설공사 착수 전에 분양이 가능했지만 올 4월부터는 연면적 3000m²(909평) 이상이면 골조공사를 3분의 2 이상 끝내고 해당 시군구청에 신고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따라서 당분간 상가 공급이 주춤할 수도 있다.
이런 시장 상황 변화는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세가 최초분양가보다 싸거나 급매물로 나온 물량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좋은 점포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확보한 상가라면 높은 임대수익보다는 저렴하게 임대를 놓아 공실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관리하면서 경기 회복 시점을 기다리는 게 좋다.
▽토지=최근 토지시장이 주춤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 의지다. 올해도 이 같은 정부 방침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토지는 부동산에서도 환금성이 가장 떨어지는 상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정부의 국토 균형 발전 원칙이 계속되는 한 지방 대도시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토지 가격이 급상승할 수 있다. 또 올해 정부가 건설에 착공할 고속도로나 국도, 준공하게 될 도로와 철도역 주변 토지라면 적극적으로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
7월부터 주5일제 근무 대상 사업장이 확대될 경우를 고려한 주말농장 펜션 부지 등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