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공격 플레이를 펼친 박지성의 공이 컸다.”
거스 히딩크(59) 아인트호벤 감독이 또 박지성 칭찬에 열을 올렸다. 결승골을 넣은 브라질 출신 알렉스를 제쳐놓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박지성을 찍어 언급한 것. 박지성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사랑은 그만큼 크다는 증거.
23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PSV 아인트호벤-AS 모나코(프랑스)의 1차전 경기.
아인트호벤은 전반 8분 알렉스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인트호벤은 다음달 10일 열리는 모나코와의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게 된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은 동률이 될 경우 골득실차-원정경기 다득점 순에 의해 8강 진출 팀을 가린다.
최근 박지성과 이영표, 두 태극전사가 맹활약하는 아인트호벤은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프로리그에서 17승4무1패로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고 유럽 최강 프로축구팀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진출을 눈앞에 둔 것. 히딩크 감독과 아인트호벤은 88∼89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네덜란드리그, FA컵 우승을 휩쓴 적이 있는데 이후 16년 만에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편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9회) 기록을 가지고 있는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유벤투스(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통산 10회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최근 세 번째 아들 크루즈를 얻은 ‘미남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전반 31분 프리킥으로 이반 엘게라의 헤딩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하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독일의 ‘전차군단’ 바이에른 뮌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근 정상을 달리고 있는 아스날을 상대로 3-1 압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