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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LG 이경수 “봤지, 신영수”… 2005 KT&G V-리그

입력 | 2005-02-23 17:49:00


“걘 3인분이에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난에 허덕이던 신영철 LG화재 감독의 트레이드 요청에 나머지 3개 구단 감독의 거절 이유는 똑같았다. ‘1인 3역’을 해내는 이경수(LG화재)가 있는데 뭘 더 보태주느냐는 것.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G 2005 V-리그 LG화재와 대한항공전. 이경수는 이날 다른 팀 감독들의 말대로 36점을 혼자서 챙기는 원맨쇼를 펼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백어택과 서브에이스, 블로킹에서 각각 12점과 3점, 2점을 올린 이경수는 블로킹에서 1점이 모자라 프로배구 첫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는 놓쳤다.

이경수는 군사훈련으로 시즌 중반에 뒤늦게 합류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지난해와는 높이와 파괴력에서 완전히 달랐다.

이경수는 이날 자신의 포지션인 레프트뿐 아니라 코트 중앙과 오른쪽을 종횡무진 오가는 전천후 활약으로 내리 두 세트를 팀에 안겼다.

3세트는 ‘제2의 이경수’ 신영수를 앞세운 대한항공의 반격. 올 드래프트 1순위 신영수(10점 1블로킹)는 200cm의 장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움직임으로 3세트에서 5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살렸고 대한항공은 한 세트를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LG화재는 4세트에서 신영수의 대전 중앙중·고-한양대 3년 선배인 이경수가 백어택과 서브에이스 등 현란한 공격으로 ‘신영수 바람’을 잠재우며 25-17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윤수현(24점·백어택 3개)과 올 드래프트 2순위 황연주(14점)를 앞세워 겨울리그 5연속 우승의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 승리한 것은 1999년 슈퍼리그(3-2 승) 이후 6년 만이자 17연패 뒤 첫 승.

 1234세트스코어LG화재252523253대한항공211225171

대전=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