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부르며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하려는 일본 시마네 현의 움직임은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다.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100년 전 자신들의 선조가 저지른 ‘독도 도둑질’을 되풀이하려는 작태다.
어제는 주한 일본대사가 끼어들어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통속으로 한국 주권 무시에 나선 것이다. 다카노 도시유키 대사의 망언(妄言)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위한 조례안의 즉각 폐기’를 촉구한 한국 외교통상부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외국 대사가 주재국 정부에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1905년 1월 28일 한국 정부에 조회하지 않은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알리지 않은 채 독도를 시마네 현 고시(告示)를 통해 자기네 영토에 편입했다. 제국주의 국가의 ‘서류 조작 영토 탈취’였다. 독도 인근의 물개잡이를 독점하려는 한 일본인의 욕심에서 독도 편입이 비롯됐다는 사실은 우리를 실소케 한다. 일본이 온갖 술수를 부려도 독도가 일본의 침략 이전부터 우리 영토였다는 사실 또한 지울 수 없다.
시마네 현의 행동은 한국민을 상대로 일본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다른 지자체를 욕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일본인들이 선린우호를 외치지만 말뿐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시마네 현이 경상북도와 한 자매결연도 사기극이 되고 만다.
일본이 아무리 억지 주장을 해도 독도는 독도다. 다카노 대사와 시마네 현은 사과하고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 일본이 멈추지 않으면 수교 40주년을 맞아 양국이 기념하고 있는 ‘한일 우정의 해’는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