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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31세 영화평론가 김지훈씨 서울大 강단 선다

입력 | 2005-02-23 18:27:00


“제가 이 강의를 듣고 인생이 바뀐 것처럼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갓 석사 학위를 받은 31세의 영화평론가 김지훈 씨(사진)가 이번 학기부터 모교인 서울대에서 강의를 맡으며 밝힌 포부다.

김 씨는 이 대학 언론정보학과를 나와 지난해 8월 중앙대에서 영화이론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학력밖에 없어 학교 안팎에서는 파격적인 기용이라는 반응이다.

그가 맡은 강의는 언론정보학과 전공과목인 ‘영화론’.

지난해까지 이 수업을 진행하던 박명진(朴明珍) 교수가 올해부터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김 씨를 1년간 후임 강사로 지목했다.

100여 명의 학생이 수강할 예정인 이 강의는 김 씨 자신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학부시절 우연히 이 수업을 듣게 됐는데 전혀 관심이 없던 영화라는 장르에 눈을 뜨게 됐다”며 “그 이후 내 인생의 항로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강사나 교수들보다 나이도 어리고 박사 학위도 없지만 영화분야에서의 사회 경험은 적지 않다.

대학 3학년이던 1996년 모 영화전문지에서 주최하는 영화평론 공모전에서 신인평론가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영화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또 대학원 석사 과정 중이던 2001년부터는 한양대 중앙대 등에서도 강의한 경험이 있다. 올해도 서울대 외에 중앙대 광운대 등에서 강의를 한다.

그는 “최근 영화의 정신분석학적 경향들과 영화의 이미지 미학, 한국 영화의 지리·지정학적 특징 등 급변하는 영화시장의 흐름을 알리는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