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들의 수출 판권가격이 속속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폐막된 베를린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이명세 감독, 하지원 강동원 주연의 ‘형사(Duelist·사진)’가 5일 역대 한국 영화사상 최고 판권가인 500만 달러(약 50억 원)에 일본 콤스탁사에 팔린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허진호 감독,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외출’이 일본 영화사들로부터 최소 700만 달러(약 70억 원)의 판권가 제의를 받고 있다.
‘외출’의 제작사인 쇼이스트 관계자는 “과열 경쟁을 피하기 위해 정확한 판권가와 조건은 밝히지 않겠지만 이번 주 중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출’의 판권가가 치솟은 건 일본 내 한류 열풍의 주역인 배용준 때문.
‘외출’과 ‘형사’ 이전에 최고 판권가를 기록한 수출영화는 김지운 감독, 이병헌 주연의 누아르 ‘달콤한 인생’이었다. 일본에 320만 달러(약 32억 원)에 팔렸지만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형사’에 1위 자리를 내어준 것.
‘형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역모를 꾀하는 무리와 그들을 잡으려는 포교들 간의 대결을 그린 액션영화로 제작비 80억 원을 들였으며, 현재 35% 정도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출’은 각각 사랑에 배신당한 것을 안 두 기혼 남녀가 점차 위험하고 안타까운 사랑에 빠져든다는 내용의 멜로로 9월 개봉 예정.
‘달콤한 인생’은 한국에서는 4월 1일, 일본에서는 같은 달 23일 개봉될 예정이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