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36·뉴욕 메츠)이 거포 카를로스 벨트란을 혼내줬다.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메츠 스프링캠프장. 구대성은 불펜투구를 마친 뒤 라이브 피칭(야수와 타자를 세워놓고 하는 실전과 유사한 투구)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구대성의 파트너로 오른 타자는 올겨울 7년간 1억1900만 달러(약 1200억 원)에 계약한 스위치히터 카를로스 벨트란과 좌타자 클리프 플로이드, 에릭 밸런트. 약 30개의 공을 던진 구대성은 이들을 대부분 범타로 유도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구대성이 벨트란에게 던진 공은 모두 7개. 좌익수쪽으로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 1개를 빼면 내야 땅볼 2개와 파울플라이 1개로 잘 막았다. 3개는 벨트란이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벨트란은 “볼 끝의 움직임이 위력적이었으며 변화구도 좋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투구”라고 칭찬했다.
구대성은 현지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컨디션이 70% 정도밖에 안 된다. 오늘은 포크볼만 빼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다 던져봤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