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의 핵심은 일관성이다. 볼을 치기 전 준비단계인 루틴(Routine)과 어드레스가 클럽의 종류에 상관없이 항상 같다면 스윙도 일관성 있게 할 수 있다.
‘클럽 길이에 상관없이 스탠스 상의 볼 위치를 일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서로 다른 로프트 각도와 샤프트 길이를 가진 아이언이 번호별로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볼의 위치가 똑같아선 안 된다.
볼을 같은 위치에 두고 3번과 9번 아이언을 쳐보자. 둘 중 하나는 어드레스도 어색하고 다행히 볼을 정확하게 때린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탄도와 비거리를 낼 수 없을 것이다.
볼의 위치는 클럽의 길이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일관성 있는 어드레스가 가능하다.
사진 ①은 드라이버, 사진 ②는 페어웨이우드, 사진 ③은 6번 아이언, 사진 ④는 피칭웨지를 잡았을 때의 볼 위치다. 어드레스 모습은 거의 똑같지만 볼의 위치는 클럽이 짧아질수록 몸의 중심(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피칭웨지 위치에 공을 놓고 드라이버 어드레스를 한 모습을 상상해 보자. 클럽페이스에 공을 스퀘어로 정렬하려면 그립을 잡은 두 손이 오른쪽 허벅지까지 밀리는 기형적인 어드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는 어퍼블로(헤드가 스윙궤도 최저점을 지나 올라가면서 공을 치는 것)를 해야 하는 드라이버 샷은 불가능하다.
다만 클럽별로 스탠스 넓이는 다소 차이를 둬야 한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는 스탠스가 어깨 너비보다 약간 넓고, 일반 아이언과 웨지는 어깨선과 양쪽 발의 바깥선이 같은 게 적당하다.
클럽은 짧을수록 무겁고 가장 긴 드라이버가 가장 가볍다. 클럽이 무거워질수록 볼은 스탠스의 중앙에 위치시키고 가벼워질수록 왼쪽 발목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드라이버의 볼 위치(왼발 안쪽 라인 위)를 기준으로 클럽이 짧아질수록 볼 반 개에서 한 개 정도씩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며 연습하자. 적어도 1000개 이상의 볼을 쳐야 클럽별 볼 위치를 몸이 기억할 수 있다.
정리=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사진=권주훈 기자 kjh@donga.com
장소 협찬 레이크사이드CC
▼[여성을 위한 Tip]7번 아이언 거리라면 5번을 짧게 잡아도…
여성 주말골퍼의 고민은 인접한 클럽의 거리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7번 아이언이나 5번 아이언의 거리가 비슷하다.
이럴 때는 평소보다 그립을 조금 짧게 잡고 샷을 해 보자. 긴 클럽을 잡고서 긴장된 나머지 무리한 힘을 주면 미스 샷이 나오기 십상이다.
5번 아이언을 쓴다면 그립을 짧게 잡고서 7번 아이언을 칠 때의 위치에 공을 놓고 샷을 하면 오히려 충분한 거리를 낼 수 있다.
드라이버 샷 때 공을 왼쪽에 놓고 때리니까 ‘멀리 보내려면 왼쪽으로 공을 놓아야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성들은 아이언 샷을 더 멀리 보내고 싶으면 몸 중앙에 놓고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