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펠레’ 박두익(69)과 ‘아시아의 표범’ 이회택(59). 둘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이끈 북한의 전설적인 골잡이 박두익과 1960, 7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이회택(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두 스타플레이어가 출전하는 남북 축구 경기가 추진되고 있다.
중국 지린성 옌볜원로축구팀 동경춘 회장(68)은 25일 “한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축구 원로 스타들의 친선축구대회를 광복절인 8월 15일 옌볜에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 팀은 옌볜조선족축구팀, 잉글랜드월드컵 8강 기적을 주도한 박두익 한봉진 등으로 구성될 북한팀, 한국축구대표팀 전신인 양지팀. 동 회장은 “박두익과는 편지를 주고받을 만큼 오랜 친구 사이이며 옌볜체육국에서 초청장을 발급해 주기로 하는 등 북한 팀이 오는 데는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가 성사되면 북한의 잉글랜드월드컵 멤버와 한국의 양지팀 멤버가 사상 처음으로 격돌하게 된다. 양지팀은 중앙정보부가 북한의 월드컵 성과에 자극을 받아 3군 팀 소속의 대표급 선수를 차출해 만들었으나 남북 대결을 한번도 벌이지 못하고 1970년 해체됐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대회가 성사가 되면 몸이 말을 듣지 않겠지만 그들과 어울려 뛰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