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만(高錫晩·57·사진) 전 EBS 사장이 MBC 제작본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 전 사장은 25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MBC 최문순(崔文洵·49) 사장이 여러 차례 일을 맡아달라고 부탁해와 오늘 오전 승낙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고 전 사장은 최근 MBC 신임 사장 공모과정에서 후보로 나서기 위해 EBS 사장직을 사임했으며 최 사장의 경쟁상대로 부각된 바 있다. MBC 출신인 고 전 사장은 최 사장의 입사 11년 선배다.
최 사장은 이로써 취임(25일) 이후 첫 인사에서 ‘파격’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 전 사장은 “최 사장의 제의를 받고 연공서열이나 직책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제작현장 책임자로서 일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보도국 기자 출신인 최 사장은 자신이 근무한 적이 없는 드라마와 예능 부문의 제작을 총괄하는 전문가로 드라마 PD 출신의 고 전 사장을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는 50대 간부층의 내부 동요를 사전에 막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허 엽 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