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 땅” 英-日지도영국 정부가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위해 만든 지도는 ‘Take Shima(다케시마·화살표)’로 표기된 독도와 일본 사이를 명확하게 갈라놓았다(위). 1785년 일본의 하야시 시헤이가 제작한 ‘조선팔도지도’는 울릉도와 독도(우산도)를 합쳐 하나의 큰 섬인 우산국으로 그렸다(원 안). 우(于)자가 천(千)자로 잘못 표기됐다. 연합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망언’ 등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규정한 영국 정부의 지도와 일본 지리학자의 고지도가 잇달아 발견됐다.
정병준(鄭秉埈·40) 목포대 역사문화학부 교수는 최근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독도와 일본 사이에 영토 경계선을 그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밝힌 지도(가로 82cm, 세로 69cm)를 발굴해 27일 공개했다.
이 지도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처리를 위해 연합국과 일본이 1951년 9월 조인한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보낸 평화조약 초안에 첨부된 것이다.
영국 외무부는 1951년 3월 이 지도를 제작해 미국에 보냈으나 공식 조약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토대로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규정한 ‘일본영역도’를 1952년에 제작해 당시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음이 밝혀진 바 있다.
한편 부산외국어대 김문길(金文吉) 일본어과 교수는 1785년 일본의 대표적 지리학자인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제작한 한반도 지도인 ‘조선팔도지도(朝鮮八道之圖)’를 발견했다며 27일 원본을 공개했다.
한반도를 노란색으로 채색한 이 지도에는 북위 39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하나의 큰 섬(우산국)으로 그려져 있고, 그 우측 바다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돼 있다.
김 교수는 “울릉도와 우산도(독도)를 합쳐 하나의 섬으로 그려 우산국으로 표시한 것은 당시 일본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 땅으로 인정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지도는 김 교수가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고서점에서 구입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