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프로축구단 FC서울에 전격 입단한 ‘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20·고려대). 박주영은 프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등번호 10번을 다는 박주영은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K리그컵대회 서울 홈 개막전에서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성인무대서도 통할까=박주영은 물 흐르는 듯한 드리블과 탁월한 위치 선정, 동물적인 골 감각, 넓은 시야와 헤딩력, 슈팅력 등 축구선수가 갖춰야 할 자질을 두루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동안 K리그 FC서울과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는 물론 J리그 빗셀 고베, 세레소 오사카, 주빌로 이와타까지 가세해 쟁탈전을 벌여온 것도 그의 가능성을 높이 산 때문. 하지만 지금까지 박주영의 무대는 같은 또래의 아마추어 경기에 국한됐다. 이장수 FC서울 감독은 “박주영은 천재성이 뛰어난 선수”라면서도 “냉엄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경쟁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팀 내부적으로도 스트라이커 김은중 정조국, 그리고 청소년대표팀 단짝 김승용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얼마나 받을까?=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007년까지 3년. 연봉은 K리그 첫해 신인 최고 대우인 5000만 원. 연맹 규정상 신인은 계약금이 없다. 하지만 1년 뒤 계약 조건을 갱신하면서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FC서울은 박주영의 몸값이 20억 원에서 30억 원까지 된다는 평가에 걸맞게 CF 출연 등으로 보전해 줄 계획. FC서울은 올 시즌 중이라도 유럽 빅리그 이적을 추진하고 해외 이적 시 이적료를 배분한다는 내용을 삽입해 박주영이 올 시즌 중 유럽으로 진출할 길을 터놨다.
▽향후 진로=박주영의 1차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FC서울도 박주영이 세계적인 스타로 커 나가고 한국 축구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해외 진출은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꿈나무들의 잔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가 고비.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지금 박주영은 중요한 성장기에 있다. 이때 한국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경기력을 키우고 프로마인드를 배운다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K리그를 거쳐 유럽에 진출하면 훨씬 적응이 쉬울 것이다”고 말했다.
▽천군만마 얻은 K리그=차세대 골잡이로 각광받고 있는 박주영의 가세로 K리그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 축구계는 실력과 상품성, 흥행성을 모두 갖춘 박주영이 올 시즌 인기몰이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스페인보다 잉글랜드 축구 맘에 들어요”
‘흑진주’ 티에리 앙리의 돌파력과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의 드리블과 슈팅력을 갖춘 선수. 그리고 무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격적으로 프로행을 택한 ‘축구 천재’ 박주영이 그린 미래의 자화상이다.
박주영은 “FC서울 입단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그가 자신의 홈페이지(http://sportshaus.co.kr)를 통해 밝힌 일문일답 내용.
―예정보다 빨리 프로행을 선택했는데….
“오래전부터 유럽 진출이란 꿈이 있었다. FC서울 입단은 그 꿈을 빨리 실현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최근 운전면허를 따고 영어공부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진로는….
“내 축구스타일이 스페인 쪽에 맞는다는 의견이 많지만 나는 잉글랜드의 템포 빠른 축구가 좋다.”
―성인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6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코앞인 만큼 성인 대표팀에 큰 욕심은 없다. 아직 배울 게 많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박주영
△생년월일=1985년 7월 10일
△신체조건=183cm, 73kg
△혈액형=AB형
△포지션=스트라이커
△출신학교=대구 반야월초(4학년 때 축구 입문)-청구중-청구고(브라질 1년 연수)-고려대 1년 중퇴-FC서울 입단(2005년)
△대표 경력=세계청소년선수권(2003), 파라과이 친선경기 성인국가대표(2004년 4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표(2004년 10월)
△주요 성적=2003년 금강대기(12골) 문화관광부장관기(9골) 대통령금배(6골) 가을철중고연맹전 득점왕(12골), 2004년 5월 전국대학축구대회 득점왕(10골), 10월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MVP 및 득점왕(6골), 2005 카타르청소년대회 MVP 및 득점왕(9골)
△종교=기독교
△취미=인터넷 서핑, 영화감상, 찬송가 부르기
△별명=축구천재, 아시아의 호나우두
▼‘高大生박주영’ K리그로 간다…FC서울과 입단 계약 ▼
‘축구 천재’ 박주영(朴主永·20·고려대·사진)이 프로축구단 FC서울에 전격 입단했다.
FC서울은 28일 고려대의 이적동의를 받아 박주영과 2007년까지 3년간 입단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프로축구 신인 최고 대우인 연봉 5000만 원.
이에 따라 박주영은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K리그 컵대회에서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FC서울은 계약 조건에 ‘2005년 시즌 중이라도 유럽 리그로의 이적을 추진하고 해외 이적시 이적료를 배분한다’는 내용을 명시해 박주영이 올 시즌 중 유럽 빅 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
고려대 1학년 재학 중 프로행을 택한 박주영은 “유럽 진출이 목표다. FC서울 입단은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출발점이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이후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초대형 스타로 평가받는 박주영은 2004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말레이시아)에서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상을 휩쓸고 올해 초 카타르 8개국 초청대회 4경기에서 9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불렸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