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이가 봄방학을 맞아 서울의 한 학생과 홈스테이 교환체험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가 돌아오자마자 서울에서 지내는 동안 창피해서 혼났다며 신경질을 부렸다. 들어보니 아이가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쓴다며 서울 아이들이 놀리더라는 것이었다. 서울말을 쓰는 사람들이 사투리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고 본다. 사실 방송 드라마에서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주로 범법자 막노동꾼 등 ‘허접한’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서울말만 중시하는 편협한 잣대는 사라져야 한다. 사투리는 언어학적으로도 서민의 정서와 애환을 담고 있는 구전문화이며 귀중한 문화유산 아닌가.
전연희 공무원·경북 포항시 북구 대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