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40을 선수한 최철한 9단은 장고에 빠졌다. 검토실은 참고도 백 1로 흑 대마를 잡으러 가는 변화를 가늠해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최 9단은 백 142로 실리를 챙기는 선에서 만족한다. 참고도 백 1로 둬도 흑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끝까지 잡으러 가면 흑 18까지 역공을 당할 수 있다.
백 152로 좌하귀 한 점을 이은 수가 반상 최대의 곳. 이곳을 차지하자 백의 우세가 확연해졌다. 나중에 백 ‘가’로 젖힐 때 흑 ‘나’로 물러서야 한다는 점이 흑에게 아픈 대목이다. 만약 백 ‘가’ 때 흑 ‘다’로 막으면 백 ‘나’로 끊어 패가 난다.
흑 163은 손해수 같지만 ‘라’로 단수치는 수를 바탕으로 흑 석 점을 잡은 백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
흑 179로 붙인 것은 평범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을 변화를 불러오는 수다. 최 9단이 심호흡하며 수읽기를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