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尹伊桑·1917∼1995) 선생의 업적과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한 테마공원이 경남 통영에 조성된다.
통영시는 2일 “윤 선생이 젊은 시절을 보낸 집이 있는 통영시 도천동 일원 1400여 평에 ‘도천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공사를 9월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은 국비와 도비 등 80억 원이 들어간다.
통영시는 당초 공원 이름을 ‘윤이상 테마공원’으로 구상했으나 “유명인의 이름을 붙인 공원 조성에 모두 정부 예산을 지원할 경우 부담이 커서 곤란하다”는 문화관광부의 지적에 따라 도천 테마공원으로 결정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이 공원은 바닥 대부분이 음표 문양으로 꾸며지며 윤 선생이 남긴 악보 등 유품을 전시하는 기념관과 어린이들이 음악 공부를 할 수 있는 음악 교육장, 야외 무대 등이 들어선다.
또 2001년 ‘윤이상 거리’로 지정된 도천동 해방교∼해저터널 790m 구간은 가로등과 보도블록을 음악적 이미지를 살려 재정비하고 거리 주변에는 선생 관련 기념품 판매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윤이상 거리도 테마 공원에 포함된다.
통영시 이용남 문화예술계장은 “올해는 윤 선생이 타계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공원 착공은 의미가 있다”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음악가를 기리는 공원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