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는 시아파, 대통령은 쿠르드.’
이라크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시아파정당연합 이라크동맹연합(UIA)과 제2당인 쿠르드동맹리스트(KAL)가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UIA의 총리 후보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 과도정부 부통령과 KAL의 대통령 후보인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애국동맹(PUK) 총재는 2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인 술라이마니야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상대방 후보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탈라바니 총재가 “우리는 자파리 총리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자 자파리 부통령도 “우리 역시 탈라바니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파리 후보는 총리 자리를 놓고 제3당으로 40석을 확보한 이라크리스트(IL)의 총리 후보인 이야드 알라위 과도정부 총리와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새 정부의 총리와 대통령에 선출되려면 이달 중 열리는 제헌의회 재적의원 275명의 3분의 2인 184명의 표를 얻어야 한다. UIA는 140석, KAL은 75석을 보유해 ‘자파리 총리, 탈라바니 대통령 체제’의 출범이 확실시된다.
이달 말 또는 4월 초에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역할에 그치고 실질적 권한은 총리가 행사한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