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마련한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진. 이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우수 연구인력이 학업을 포기하는 것을 그냥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
“정말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경제적 이유로 학업을 접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여성 과학인력 양성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 22명이 월급봉투를 털어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했다.
가정 사회 등에서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공계 여학생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석박사 과정까지 학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
나노과학부 최진호(崔珍鎬) 교수는 “그동안 우수한 자질을 가졌으면서도 가정형편 때문에 선뜻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이를 전해들은 한 독지가가 2억여 원을 기부했고 교수들이 각각 월급에서 떼어 5000여만 원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장학금은 2006년부터 나노과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교수들은 앞으로도 이를 바탕으로 계속 월급의 일부를 적립해 장학금을 키워나갈 계획. 수년 내 20억 원 규모의 ‘여성 나노과학자 육성장학금’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전지원 기자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