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스캔들/양경욱 지음/339쪽·9800원·청조사
현대백화점 홍보실에서 10년간 홍보맨으로 활약해 온 저자의 홍보 체험담을 콩트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양지리’라는 인물이 1995년 신입사원 때부터 2004년 가을까지 ‘푸른백화점’ 홍보실 직원으로서 겪은 좌충우돌 경험과 고민, 실수, 보람 등 성장과정을 60여 개 에피소드로 엮었다. 한번 본 기자의 얼굴을 잊지 않기 위해 명함마다 캐리커처를 그리는 정성, 여름상품 홍보를 위해 생방송에 출연했다가 등산화 가격을 묻는 불시의 질문을 모면한 순발력, 백화점에 불리한 보도가 나왔을 때 기사의 허점을 파고들어 타격을 최소화했던 일 등 구체적 사례가 풍성하다.
책 마지막에는 ‘유목민처럼 이동하라’(사람 만나기), ‘거미줄 치기를 쉬지 말라’(네트워크 형성), ‘삼진을 두려워 말라’(적극성), ‘여당 내 야당이 돼라’(비판력) 등 유능한 홍보맨이 되기 위한 13계명이 실려 있다.
현대백화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홍보업무를 이해시키기 위해 사내 게시판에 연재한 칼럼이 토대가 된 만큼 초보 홍보맨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하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