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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나른한 봄… 뭐 입맛 당기는 것 없을까

입력 | 2005-03-04 18:56:00


‘나른한 봄, 제대로 된 먹을거리가 없을까.’

먹을거리가 풍성한 충남 서해안으로 눈을 돌려보자.

서산과 보령, 홍성, 서천지역의 포구를 찾으면 봄철에만 제 맛을 자랑하는 주꾸미가 한창이다.

낙지에 비해 가격이 싸지만 쫄깃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미식가의 입맛을 돋운다. 포구 주변에 널려 있는 식당에서 살아 있는 쭈구미의 맛을 볼 수 있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볶음, 날 것으로 오이 당근 양파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무침,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데침이 흔히 먹을 수 있는 주꾸미 요리.

고추장 양념으로 석쇠위에 올려 숯불로 구워 낸 구이도 일품이다. 일명 ‘밥알’로 불리는 암놈의 난소를 씹는 맛도 제격이다.

이달 중순부터 보령 무창포해수욕장과 서천 마량포구, 서산 삼길포구에서 잇따라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또 하나의 제철 먹을거리는 간자미.

가오리 새끼인 간자미는 현지에서 ‘간재미’, ‘갱개미’ 등으로 불리며 오돌오돌 씹히는 뼈의 고소함이 일품이다.

고춧가루, 도라지, 미나리, 오이 등을 넣고 버무린 무침이 제일 많이 눈에 띈다.

무와 신선한 야채, 고춧가루 등을 넣고 끓이는 간자미탕은 시원한 맛으로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과 보령 오천항에서 다음달 축제가 열린다.

이 밖에 홍성군 남당항과 인근 천북 등에서는 3월말 까지 새조개와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을 맛볼 수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