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해외파를 점검한 뒤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연합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의 대표팀 조기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유럽을 돌아본 뒤 4일 귀국한 본프레레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박주영이 (프로 무대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 준다면 6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나가게 하지 않고 바로 성인대표팀에서 뛰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계속 청소년대표팀에 남겨두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본프레레 감독이 박주영의 대표팀 선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의 프로 진출 소식에 대해서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본프레레 감독은 귀국하기 전까지 유럽에 약 2주간 머물며 네덜란드에서는 태극 듀오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 잉글랜드에서는 설기현(울버햄프턴), 독일에서는 차두리(프랑크푸르트)의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뛸 때와는 다른 각도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는 소속팀에서 잘 해야 대표팀에서도 잘 할 수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둔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를 점검해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기기 위해서는 개인플레이보다 팀플레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팀플레이에 훈련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프로축구 시즌 개막일인 6일 성남 일화-부산 아이파크 전, 9일 FC서울-대구FC 전 등을 관전하며 국내파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 그 뒤 14일 파주 NFC에 대표팀을 소집하고 15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한다. 사우디와의 경기에 앞서 두세 차례 현지 팀들과 평가전을 가질 계획.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한다.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