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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헬스]축축 처지는 눈꺼풀-눈밑

입력 | 2005-03-06 18:09:00


중년남성의 이마 주름이 눈꺼풀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눈꺼풀 수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얘기가 심심찮게 오갔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눈꺼풀이 처지면 시야를 가린다. 자신도 모르게 사물을 보기 위해 눈을 치뜨게 된다. 이마에 골이 패면서 주름이 만들어진다. 눈썹과 이마의 근육을 많이 쓰다 보니 두통이 생기기도 쉽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수술 소식에 고무돼 중년남성이 성형외과로 몰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며칠 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수술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눈꺼풀과 눈가 밑 지방 제거 수술이었다. 이번엔 달랐다. 중년여성들이 크게 술렁였다. 눈이 커 보이고 훨씬 젊어 보인다는 것이다. 갑자기 성형외과를 찾는 중년고객이 부쩍 늘었다.

독자의 문의도 폭주했다. 중년이 되면 눈꺼풀이 처지고 눈가 밑에 지방이 쌓이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보통 30대 중반 이후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긴다. 노화현상이다. 특히 피부가 얇은 눈 주변에 노화현상이 심하다. 그래서 40대를 넘어서면 대부분 눈꺼풀이 처진다. 이를 ‘눈꺼풀처짐증(상안검이완증)’이라고 부른다.

눈꺼풀이 처지면 일단 외형상 보기 싫다. 게다가 자꾸 눈이 감기고 이마 주름도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많다. 성형외과에서는 늘어진 피부를 잘라낸 뒤 쌍꺼풀을 만든다. 과거에는 쌍꺼풀을 넓고 깊게 만들었지만 요즘은 ‘약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추세다.

눈 밑 지방은 중년 여성의 큰 고민이다. 피부 안의 지방을 지탱하던 지방 막과 피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지방이 밖으로 밀려 나와 불룩하게 주머니처럼 보이는 것. ‘지방 주머니’가 너무 커서 바로 아래에 어둡게 골이 패기도 한다. 이를 ‘다크서클’이라고 부른다. 다크서클이 있으면 훨씬 나이 들어 보인다.

보통은 레이저로 지방을 제거한다. 권 여사 역시 이 방법으로 지방을 제거했다. 사람에 따라 지방 주머니를 펴고 남는 지방 또는 보형물로 다크서클을 메우기도 한다.

이런 시술은 인상을 부드럽게 하고 젊게 보이게 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치료행위’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노 대통령 부부 역시 치료가 목적이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눈꺼풀과 눈 밑 지방제거 수술이 남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도움말=미고성형외과 이강원 원장)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