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盧) 핵심직계인 열린우리당 염동연(廉東淵·사진) 의원이 여권 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 전체에 부담이 되는 일이 발생하면 앞장서 해결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헌재 부총리 및 재정경제부 장관의 사퇴 압박에 첫 방아쇠를 당긴 것도 바로 그였다. 염 의원은 4일 여당 의원으로선 처음 “이 부총리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후 장영달(張永達) 한명숙(韓明淑) 의원 등 4월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중진들도 이 부총리 용퇴론에 가세했다.
7일 이 부총리 사퇴가 결정되자 비로소 그는 “나도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대통령께 더 이상 짐을 지울 수는 없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의 발언을 경선 전략의 일환으로 깎아내리는 시각도 있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에 있는 그의 발언의 파괴력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염 의원은 지난해 2월에도 문재인(文在寅)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거부하자 “왕수석 노릇을 하니까 계속 하고 싶은 건가. 그러려면 대통령 곁을 떠나라”고 쓴 소리를 쏟아내 결국 문 수석의 옷을 벗게 만들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