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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999,000원 노트북…싼 게 비지떡? 눈먼 복덩이?

입력 | 2005-03-09 16:03:00


최근 99만9000원의 저가 노트북컴퓨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최근 선보인 99만9000원(부가가치세 포함)의 노트북컴퓨터 ‘에버라텍 5500’(에버라텍)은 사무용으로 손색이 없는 성능을 갖춰 2월 한 달에만 8000대 이상 판매됐다.

노트북컴퓨터 관련업계에서는 한 달에 2000대 이상 팔리면 ‘베스트셀러’로 평가된다.

한국델 역시 이에 앞서 99만9000원(부가세 별도)의 노트북컴퓨터 ‘래티튜드 D505’(래티튜드)를 내놓은 바 있다.

저가 노트북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혹시 ‘싼 게 비지떡’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각 업체의 협조를 얻어 직접 업무에 두 가지 노트북컴퓨터를 활용해 봤다.

○저렴한 가격, 무리 없는 성능

기자의 평소 업무는 문서작업과 인터넷을 통한 자료검색, 취재 현장에서 찍은 사진의 간단한 가공 등 일반 사무직 직원의 작업과 큰 차이가 없다.

테스트를 위해 평소 업무와 비슷한 환경을 적용해 봤다. 포털사이트와 사내정보시스템, 동아닷컴 등 인터넷 웹페이지를 서너 개 열고 한글워드프로세서와 MS워드프로세서를 실행시켜 양쪽에 각각 두 개씩의 문서를 실행시켰다. 이와 동시에 포토숍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하나 편집했고 MSN메신저와 네이트온 메신저, 회사용 메신저를 모두 실행시켰다. 에버라텍과 래티튜드 모두 별 무리 없이 모든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작동시켰다.

음악과 영화도 재생시켜 봤다. 15인치 크기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는 영화 감상에 충분한 크기. 두 제품 모두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려 좋은 음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두 제품 모두 무선랜을 지원해 제품을 구입하자마자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다만 최신 3차원(3D) 게임을 즐기기에는 부족했다. 그래픽 처리장치의 능력이 떨어져 ‘월드오프워크래프트’나 ‘RF온라인’ 등의 온라인 게임은 게임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다양한 기능 vs 완벽한 애프터서비스(AS)

에버라텍과 래티튜드는 가격과 성능 등에서 서로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하다.

에버라텍의 특징은 다양한 기능. 모니터 위쪽에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인터넷 전화 등을 사용하기 편리하다. 제품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노턴안티바이러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설치돼 판매되는 것도 특징.

키보드 위에 설치된 선풍기 모양의 키를 누르면 ‘사일런트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도 있다. 이 키를 누르면 중앙연산처리장치(CPU)의 속도가 자동으로 줄어들고 발생하는 열도 감소해 냉각팬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소리가 줄어들어 도서관과 같은 조용한 장소에서 노트북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래티튜드의 특징은 단순함. 별도의 기능키도 없고 꼭 필요한 기능만 갖췄다. 기능을 줄인 대신 한국델은 ‘컴플리트커버’라는 AS를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의 실수까지 완벽하게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서비스. 실수로 노트북컴퓨터를 떨어뜨려 망가뜨리거나 커피를 쏟을 경우에도 모두 적용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