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1년 8개월여 만에 K리그 복귀를 앞둔 이천수. 이천수의 컴백은 박주영(FC 서울)의 프로무대 데뷔와 함께 올 시즌 프로축구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재간둥이’ 이천수(24·누만시아)를 다시 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울산 현대가 이천수의 이적 조건을 파악한 뒤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며, 이천수도 울산 입단을 희망하고 있어 그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울산 구단은 8일 밤 에이전트사인 IFA 측과 이천수의 이적에 관한 협의를 갖고 입단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천수의 국내 복귀 조건은 이적료 185만 달러(약 18억5000만 원)에 연봉 10억 원 안팎.
울산 측은 “연봉 문제를 빼고는 다른 세부 이적 조건에서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천수의 연봉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다소 높지만 구단 고위층의 결정에 따라 전격 수용할 수 있고 조율할 부분이 있다면 추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울산은 이천수가 당연히 친정팀인 울산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 장기간 붙잡아 프랜차이즈(연고지) 스타로 키운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이천수도 울산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울산은 IFA와의 접촉에서 ‘이왕이면 나를 키워준 울산에서 뛰고 싶다’는 이천수의 뜻을 전달받았다.
이로써 이천수는 2003년 7월 이적료 350만 달러와 연봉 50만 달러에 울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뒤 1년 8개월여 만에 K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총 35경기에 출전해 2도움만을 기록했고 누만시아로 임대된 뒤에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데다 부상까지 겹쳐 ‘벤치워머’ 신세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
다.
한편 IFA는 7월 세계 명문클럽팀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에서 열리는 피스컵 국제축구대회에는 이천수를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으로 뛰게 할 계획이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