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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주영이만 잘되면 그만이죠”

입력 | 2005-03-10 00:50:00


박주영이 프로 데뷔전을 치른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그의 어머니 김옥란(55) 씨는 모처럼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FC서울 구단 관계자는 물론 아들의 에이전트에게도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받지 않았다.

김 씨는 박주영만큼이나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 박주영이 축구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면 김 씨는 그런 아들에게 누가 되기 싫어서다. 김 씨를 잘 아는 관계자는 “주영이 어머니는 늘 ‘주영이만 잘되면 되지 내가 나서서 뭐하냐. 축구선수 뒷바라지하는 어머니는 다 똑같고 내가 특출한 것도 없는데’라고 한다”고 말했다.

스타플레이어의 어머니라면 가끔 언론에 노출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김 씨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정식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박주영이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기도원을 찾아 기도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 씨. 이날도 그는 관중 사이에 묻혀 기도하며 경기를 지켜봤으리라는 게 FC서울 관계자의 말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