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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아기 태어나면 나무 심어주고 200만원 드려요”

입력 | 2005-03-10 18:15:00


“아기가 태어나면 꿈나무 동산에 기념식수를 하세요.”

경북 의성군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10일 인구 늘리기 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 ‘생명의 꿈나무 동산’ 조성, 출산장려금 200만 원 지급 등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마련했다.

앞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읍면장이 산모에게 직접 미역을 들고 찾아가도록 했으며, 셋째 아이를 출산하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보육비를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출산장려금도 현재의 5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높일 예정이다.

의성군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연간 250명 안팎. 3년 전부터 시작한 ‘신생아 기념식수’는 현재 800여 그루로 늘어났다. 의성군을 둘러싼 구봉산에 조성되고 있는 ‘꿈나무 동산’이 신생아의 이름표를 붙인 벚나무로 무성한 숲을 이루도록 하는 게 목표.

다른 군(郡) 단위 지방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의성군은 1960년대까지는 인구가 21만 명이나 됐으나 해마다 줄어 지금은 6만6000여 명에 불과하다.

출산장려와 함께 자녀교육 때문에 도시로 빠져나가는 주민을 막기 위해 교육기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내 고교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학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정해걸(丁海杰·전국군수협의회 회장) 의성군수는 “주민들이 고향에서 고교까지는 마음 놓고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야 이농을 막고 귀농을 유도할 수 있다”며 “작은 자치단체로서는 벅찬 일이지만 농촌의 장점을 살리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의성=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