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4전 5기’ 정신을 강조했다.
최근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에 올 시즌만큼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 삼성생명 박정은은 “링 위에서 4전 5기 신화를 보여준 홍수환처럼 싸울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하지만 우리은행 김계령 역시 삼성생명 선수들만큼이나 우승에 대한 갈증이 대단하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역시 4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겪은 뒤 이번 시즌 새로 우리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던 것.
정상에 오르겠다며 삼성생명을 박차고 나온 김계령이 친정팀을 울리는 데 앞장섰다.
1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 우리은행은 김계령이 10득점, 6리바운드, 4굿디펜스로 골밑을 지킨 데 힘입어 59-54로 이겼다. 우리은행 밀러는 17득점했고 김영옥은 12득점, 9어시스트.
13일 수원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르는 우리은행은 삼성생명 센터 루스 라일리가 12일 미국으로 떠나 출전할 수 없게 돼 2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가 끝난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한 김계령은 “삼성생명이 어떤 심정인지 누구보다 잘 알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우승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46-42이던 4쿼터 중반 김계령이 과감한 골밑 돌파로 연속 4득점하면서 경기 종료 4분 42초 전 50-42로 달아난 뒤 김영옥 이종애(12득점)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삼성생명의 추격을 따돌렸다.
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Q2Q3Q4Q합계우리은행(1승)178142059삼성생명(1패)14139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