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경제 수준이 미국에 비해 최소한 20년 뒤지며 격차를 줄이는 데는 수십 년 이상 걸릴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상공회의소는 최근 EU와 미국 간 국내총생산(GDP), 연구개발(R&D) 투자, 생산성, 고용수준 등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럽의 2003년 고용 수준은 미국의 1978년 수준과 같고, 유럽의 2002년 R&D 투자는 미국의 1979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유럽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의 1985년 규모에 불과하며 2003년 유럽의 생산성은 미국의 1989년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상의는 “매년 각 부문에서 EU가 미국보다 0.5%씩 더 성장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격차를 따라잡는 데는 수십 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8년 후인 2023년에야 미국의 고용 수준을 따라잡는 정도고, R&D 투자에서 미국과 같아지려면 118년이나 걸린다는 예측도 덧붙였다. 미국과 소득이 같아지려면 67년, 미국의 생산성을 따라가는 데는 51년이 지나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