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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40대 아줌마 북극 도전 나선다

입력 | 2005-03-13 18:45:00


올해 40세의 영국 ‘아줌마’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북극 단독 여행에 나섰다.

영국 남서부 데번 출신의 앤 대니얼스 씨는 12일 북극점을 향해 60여 일간 ‘나 홀로 여정’에 나섰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시베리아 북부 아키체브스키 봉(峰)에서 출발한 그는 1000km에 달하는 도전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5월 10일경 북극점에 도달할 예정. 돌아올 때는 헬기를 이용한다.

그는 현재 113kg짜리 썰매를 타고 여행 중이며 북극곰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권총도 소지하고 있다고 통신매니저 아이언 웨슬리 씨가 밝혔다.


그는 여행 도중 영하 50도의 맹추위와 씨름해야 하며 9m 높이의 얼음 봉우리도 헤쳐 나가야 한다. 4월경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위험 수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그가 북극점에 도달할 경우 단독 도전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북극 단독 여행에 성공한 케이스는 두 번으로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으로선 핀란드 모험가인 도미니크 아르두엥 씨가 지난해 이 여행에 도전했으나 여행 도중 폭풍으로 얼음판이 깨지는 바람에 숨지고 말았다.

많은 전문가는 대니엘스 씨의 이번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그는 현재 영국 유일의 북극 여행 가이드로 일하면서 여러 차례 북극 지역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는 단독으로 북극 도전에 나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위험이란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릴 때도 닥칠 수 있다”면서 “다년간에 걸쳐 북극을 여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