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위치한 하당 닭 공장에서 1개월 전 수천 마리의 닭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집단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아직 북한 조류독감 발생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17일로 예정된 북한산 닭고기 반입을 중단하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15일 연합뉴스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려 “평양의 하당 닭 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수천 마리가 폐사해 북한 당국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통일부는 “남측 수입업체인 ‘포키 트레이딩’은 17일경 닭고기 40t을 북한에서 들여올 예정이었지만 조류독감 발생 소문이 돌자 12일 정부에 수입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신문과 방송을 통해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번지지 않도록 방역체계를 갖출 것을 지시하고 나서는 등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있어 북측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가축 방역업무를 책임지는 농림부는 “만약 북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북한산 닭과 오리 등이 수입된 적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 조류독감 발생 소문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닭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즉각적으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 당국자는 “다른 나라라면 당장 수입을 금지했겠지만 북한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수입금지에 앞서 통일부의 사실 조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