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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슈퍼맨, 쿵푸달인, 캣우먼…난세 영웅들 DVD로 부활

입력 | 2005-03-16 16:03:00


《난세(亂世)에는 영웅을 찾게 마련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살기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영웅에 관한 신화나 사상이 유행했다. 테러와의 전쟁, 동남아 지진해일 등 인재와 천재가 잇따라 지구촌을 강타하는 요즘 슈퍼 히어로 DVD의 인기는 부쩍 높아졌다. 관련 신작 영화들도 앞 다퉈 개봉될 예정이다.》

○ 슈퍼 히어로의 화려한 부활

음울한 도시 고담의 어두운 영웅 배트맨이 6월 시리즈의 5번째인 ‘배트맨 비긴스’로 돌아온다. ‘메멘토’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퀼리브리엄’에서 슈퍼 히어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크리스천 베일이 배트맨을 맡아 배트맨 탄생의 비밀을 밝혀줄 예정이다. 배트맨에 이어 슈퍼맨도 1987년 4편이 개봉된 지 20년 가까운 세월 만에 영화로 다시 제작되고 있다. ‘엑스맨’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진 해크먼에 이어 케빈 스페이스가 악당 렉스 루더 역을 맡았다. ‘슈퍼맨 리턴스’란 제목으로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고뇌하는 영웅이 더 멋지다?


추억의 슈퍼 히어로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 DVD가 잇따라 발매되면서 ‘영웅 붐’을 만들고 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에 DC코믹스가 만화로 탄생시킨 영웅 ‘슈퍼맨’은 1, 2편 영화가 DVD로 발매됐는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을 맡았다.

1편 DVD에는 개봉 당시의 영화에 새 장면을 추가한 영화와 함께 여주인공 선발을 위한 카메라테스트 영상, 리처드 도너 감독의 음성해설이 실렸다. 슈퍼맨 클라크 켄트가 청소년 시절 고향에서 짝사랑의 열병을 앓으며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스몰빌’도 올해 초 시즌 1이 나온 데 이어 16일 시즌 2, 3편 DVD박스세트까지 발매됐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재벌총수 ‘배트맨’도 5편 개봉을 앞두고 1∼4편 영화 DVD가 모두 할인판매되고 있다.

마블코믹스 원작의 ‘스파이더맨’ 1, 2편 DVD는 평범한 삶과 정의구현이라는 이중생활 속에서 방황하는 영웅의 고뇌 어린 모습이 잘 그려졌다. 만화 원작자들과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된 스파이더맨과 악당들, 여자관계까지 꼼꼼히 소개해 DVD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 얼굴의 사나이’로 유명한 초록색 괴물 ‘헐크’는 TV시리즈와 리안 감독의 영화가 모두 DVD로 출시돼 있다. 내면의 분노를 엄청난 힘의 원천으로 삼는 헐크에 관한 방대한 자료와 볼거리가 DVD에 녹아 있다.

저우싱츠(周星馳) 군단이 만든 동양적 이색 영웅도 DVD로 나와 최근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바로 ‘쿵푸 허슬’. 악당들의 폭력이 득세하던 194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까지 패러디한 특유의 코미디에 쿵푸 달인의 영웅적 무협액션을 잘 버무려냈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이라는 특이한 영웅 ‘블레이드’의 무용담도 1, 2편에 이어 다음 달 3편이 DVD로 발매된다.

○ 힘센 여자가 아름답다?


‘원더우먼’도 탄생 30년 만에 DVD로 부활했다. 지난해 시즌 1 박스세트가 나온 데 이어 4월에는 시즌 2 박스세트가 연이어 나온다. 린다 카터의 변함없이 매혹적인 모습과 황금 팔찌로 총알을 막는 ‘원더우먼’을 보다 보면 30대 이상 관객에게는 1970년대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마련이다. ‘원더우먼’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영화로 기획되고 있다. 새 ‘원더우먼’ 역 물망에 오른 것은 샌드라 불럭.

‘원더우먼’의 계보를 잇는 신세대 여전사 DVD들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제니퍼 가너가 이중스파이로 강력한 액션을 선보인 ‘앨리어스’는 열렬 마니아를 낳은 DVD 시리즈. 그의 또 다른 주연 작 ‘엘렉트라’도 다음 달 DVD로 선보인다. 좀비로 들끓는 세상을 구원한다는 인기 비디오게임 ‘바이오 하자드’의 여전사 앨리스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레지던트 이블’ 1, 2편의 DVD도 게임의 영화화 과정, 특수효과 해설까지 보여줘 흥미진진하다. 핼리 베리 주연의 ‘캣우먼’도 다소 부진했던 극장흥행 성적을 DVD로 만회 중이다.

‘매트릭스’의 영웅 키아누 리브스가 악마와 한판 승부를 펼치는 퇴마사로 변신한 영화 ‘콘스탄틴’도 올해 기대를 모으는 DVD 대작이다. DC코믹스 만화 ‘존 콘스탄틴:헬 블레이저’를 원작으로 한 만큼 DVD에만 수록될 내용이 무엇일지 관심이 높다.

아예 올여름에는 슈퍼 히어로가 4명 한 팀으로 나오는 마블코믹스 원작의 SF영화 ‘판타스틱 포’도 개봉된다. 픽사 스튜디오의 최신 만화영화 ‘인크레더블’도 4월 중순 DVD 발매를 앞두고 인터넷쇼핑몰에 예약주문이 몰리고 있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