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이 지나치게 높아 논란이 일고 있다.
15∼17일 청약접수를 받고 있는 동탄신도시 3차 분양에서는 총 5481가구 중 임대아파트 2916가구도 포함돼 있다.
이 중 ‘광명 샤인빌’ ‘모아 미래도’ ‘신일 해피트리’ 등 3개 임대아파트 31평형의 임대보증금은 2억2000만∼2억3000만 원. 일반분양 아파트 ‘두산 위브’ 30평형의 분양가(2억2000만 원)와 같은 수준이다.
평당 가격으로 봐도 31∼35평형 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이 700만∼740만 원대로 일반분양 아파트 30평형대(740만∼860만 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동탄 주변지역 매매가(평당 평균 533만 원)와 비교하면 오히려 비싸다.
이에 대해 모아주택산업의 김정훈 분양소장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연면적 비율)이 일반분양 아파트(190%)보다 낮은 140%이고, 홈네트워크 등 첨단시설을 설치하느라 건설 원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일의 강필호 분양소장은 “입주 2년 6개월 뒤에는 추가부담금 없이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며 “인근 지역 전세금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건설용지가 일반분양 아파트용지보다 낮은 가격에 제공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책정한 보증금은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는 “임대아파트 공급택지 가격이 평당 221만 원으로 택지조성원가(평당 268만 원)보다 낮고, 일반분양 아파트(평당 339만 원)보다 평당 118만 원이나 싸다”며 “업체들이 많은 이윤을 챙기려고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설교통부는 이와 관련해 “2004년 3월 이후 공공택지를 분양받은 임대아파트에 대해서는 보증금을 규제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 이전의 임대아파트에 대해서도 보증금을 낮추도록 사업승인권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