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코프스키 감독의 '희생'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실성한 듯 뛰어다니던 알렉산더를 기억하는지.(영화 ‘희생’)
촛불을 두 손으로 감싸고 물 마른 온천장을 조심스럽게 걷던 고르차코프는 어떤지.(‘노스탤지어’)
예술영화 보급에 주력해 온 영화사 백두대간(대표이사 이광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러시아) 감독의 ‘희생’과 ‘노스탤지어’를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씨네큐브 광화문 극장에서 무기한 재개봉한다.
영화사의 ‘위대한 영상시인’으로 평가받는 타르코프스키는 이 두 작품에서 세상의 구원에 대한 믿음과 인류를 위한 개인의 고귀한 희생이라는 주제의식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 냈다. ‘10년 만의 외출’이라는 이름의 이번 기획에서는 타르코프스키에 이어 이란 감독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 그리스 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안개 속의 풍경’이 재개봉된다. 02-2020-7770∼1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